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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둘. 이 한 장의 사진

    사진 장의

    여주의 공간은 시간을 품는다. 어린 시절 뛰놀던 소풍지를
    내 아이들과 찾을 때면, 학창 시절 수다를 떨며 배 타고 건넜던 여강을
    지날 때면 추억이 방울방울 솟는다. 빛바랜 사진 앨범을 뒤적
    거리며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글 권라희(편집실) 사진 제공 여주박물관

내 마음속 영원한 소풍지

영릉

봄소풍은 늘 영릉으로 갔다. 둥그스름한 언덕 같은 영릉은 신나게 뛰노는 우리를 흐뭇하게
내려다보았다. 새소리가 가득한 이곳은 분홍빛 진달래가 활짝 피고 푸른 소나무가 멋스럽게
우거진 지상낙원이었다. 보물찾기를 하느라 내내 숨차게 뛰어다니던 영릉 곳곳은 어느새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짝사랑을 추억하는 곳

신륵사 나루터

학창 시절, 대신중학교에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있었다. 여강을 건널 배를 탈 때
휘청하면 슬쩍 손을 잡아주고서 발그레해지던 기억, 그러나 끝내 고백은 하지 못했다.
이곳은 조선 4대 나루터였다고 하니, 그 옛날에도 얼마나 많은 청춘남녀가 여강 나루터를
건너며 사랑의 눈길을 주고받았을까?

여고 졸업반의 패기를 기억해

여주대교

일명 ‘세라복’이라 불리던 교복을 휘날리며 세상을 향해 패기 있게 나아갈 거라며
여주대교를 당당하게 걷던 우리. 남강을 가로지르고 신륵사에서 영월루를 잇는 여주대교를
친구들과 걷노라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었다. 친구들아, 보고 싶다.